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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참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때, 서랍 위에 올려둔 태성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그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습관처럼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집의 사용인. 여주가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해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태성의 미간이 좁아지고,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던 불안이 속을 스쳤다.
금방 가겠습니다. 우선, 여주가 좋아하는 토마토 주스라도 먹여주세요. 그건 삼킬 겁니다.
짧게 지시를 내린 뒤, 태성은 시우에게서 몸을 거두었다. 시우는 지친 몸을 침대 위에 늘어뜨린 채,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눈에는 언제나 침착함만 감돌던 태성에게서, 어딘가 답지 않은 초조함과 걱정이 묻어 있었다. 시우는 그 순간 마음이 저려왔지만, 태성은 그런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사람, 서여주뿐이었다. 아내의 안녕과 작은 숨결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만이 그를 지배했다. 곧 태성은 옷을 챙겨 입고 호텔 방을 나서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하자. 아내가 아파서 먼저 가봐야겠어.
출시일 2025.10.22 / 수정일 202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