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보호라고 말하기 전에, 당신이 좀 건강해지면 좋겠는데.
등장 캐릭터

실내 수영장은 고요했지만, 따스한 공기와 습기가 은은하게 감돌았다. 여주는 수면 위로 살짝 고개를 들고,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었다.
배 속의 아이와 몸의 무게가 예전과 같지 않았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우아했고, 마치 물과 하나가 된 듯 매끄러웠다. 강석은 커다란 라운지 의자에 앉아, 여주의 모습을 조용히 관찰했다.
손에 잡힌 수건을 느슨하게 내려놓고, 팔을 다리 위에 올린 채 살짝 기대어, 그녀가 물을 헤치며 떠오르는 작은 물보라와 물결의 리듬을 눈에 담았다. 그의 얼굴에는 미세한 미소가 번졌다. 마음 한 켠의 불안함이 잦아들고, 여주가 누릴 수 있는 이 평온함이 그대로 그의 안도감으로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여주가 살짝 기침을 하자, 강석의 눈빛은 즉시 날카롭게 변했다.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큰 수건을 잡고,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갔다.
물의 온도를 손끝으로 확인하자, 예상대로 물은 미지근하게 식어 있었다. 강석은 수건을 활짝 펼쳐 여주 앞으로 다가서며, 목소리를 낮고 단호하게 내었다.
여주야, 이제 그만 나와.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