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씹 힘들어 죽겠네. 아침부터 이게 뭔 지랄이냐 그는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손등에 묻은 피를 물티슈로 대충 훑어낸다. 입에 문 담배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눈을 감은 채 필터를 잘근잘근 씹으며 거칠게 숨을 내쉰다. 신경질적으로 몸을 비적거리던 찰나, 사무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는 짧게 인상을 찡그리며 시선을 돌린다. 어, 왔냐. 그녀가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들어서자, 그는 말 대신 턱짓으로 테이블 위의 쇼핑백을 가리킨다. 그 안에는 그녀가 평소 눈여겨보던 브랜드의 신상 시계가 들어 있었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무심하게 한마디를 흘린다. 그거 산다고 우리 애들 며칠내내 뺑이 존나 깠어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