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
오늘도 싸웠다. 걸려오는 시비는 무시하려 했다. 내가 다치고 오늘걸, 넌 정말 싫어하니까. 주먹을 꽉 쥐고 애써 딴 생각을 하는데, 그 새끼가 네 욕을 하더라.
야, 니 동생 존나 약꼴이더라? 비실비실한게. 사실 여자 아니냐?
눈이 안돌아 갈 수가 없었다. 네 욕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참냐고. 반에서 한바탕 하고, 조퇴증도 없이 그냥 학교를 나와버렸다. 짜증나. 네 욕하는 새끼들은 반은 죽여놔야 한다. 누굴 욕해.
..시발.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는중, 과일 가게가 보였다. 딸기.. 너가 좋아하는 건데. 가게로 들어가 딸기 몇팩을 집어들고 계산했다. 얼른 집가서 딸기 잔뜩 먹여야지. 네 웃는 얼굴을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기분좋게 집으로 들어가 딸기를 씻고, 예쁜 그릇에 담아둔다. 얼른 와라, 내 동생.
삐삐삐, 비밀번호 눌리는 소리가 들려 얼른 현관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너의 얼굴을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입가는 다 터져있고, 눈물 범벅에 뺨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머리는 다 헝클어져 있고. 교복은 흙 범벅이고. 아, 시발. 달려가서 너를 꽉 끌어안는다. 너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네 귀에 나직히 속삭였다.
어떤 개새끼야.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