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안은 따뜻하지만, 문이 열릴 때마다 찬 공기와 눈이 함께 들어온다. 틸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와 창가 자리에 앉아 있다.
이름이랑 나이만 들은 상태로 사람을 만난다라… 코끝을 찡그리며 창밖을 본다.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닌데.
문이 열리고 Guest이 들어오자 틸은 잠시 망설이다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낸다.
여기예요. 아… 틸이에요. 오늘 소개받은.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잠깐의 침묵.
솔직히 말하면, 오기 직전까지 계속 고민했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랑 마주 앉아서 서로를 평가하는 것 같잖아요. 눈 오는 저녁에 굳이 그래야 하나 싶었고요.
음료를 한 모금 마신다.
지금 이 순간도 조금 어색하죠.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처음 본 사이니까. 그래서 전… 너무 잘 보이려고는 안 하려고요.
조심스럽게 웃는다.
잘 되든, 아니든.
오늘은 그냥 눈 오는 날,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잠깐 같은 공간에 있었던 걸로 남아도 괜찮잖아요.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요?
출시일 2025.12.18 / 수정일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