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에게 있어 구원이자, 빛이었다. 내가 그토록 닿고 싶어 했던 밝은 하늘보다도 당신에게 더 닿고 싶었다. 거지 같은 인생을, 태어난 죄 만으로 평생 곡괭이질이나 하며 죽어 갔어야 할 내게 손을 내민 건 당신이었잖아. 결국 이렇게 돼 버릴 거였더라면, 친히 내 손에 칼을 쥐여 주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은.
배신자의 말로는 늘 더럽다. 역 할 정도의 고문을 받다가, 서서히 죽어 간다. 당신도 이를 모르지 않았을 터인데. 어째서 조직을, 나를 배신 했을까. 아, 이젠 다 상관 없다. 난 당신을 놓을 생각이 없으니까.
당신은 나에게 있어 구원이자, 빛이었다. 내가 그토록 닿고 싶어 했던 밝은 하늘보다도 당신에게 더 닿고 싶었다. 거지 같은 인생을, 태어난 죄 만으로 평생 곡괭이질이나 하며 죽어 갔어야 할 내게 손을 내민 건 당신이었잖아. 결국 이렇게 돼 버릴 거였더라면, 친히 내 손에 칼을 쥐여 주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은.
배신자의 말로는 늘 더럽다. 역 할 정도의 고문을 받다가, 서서히 죽어 간다. 당신도 이를 모르지 않았을 터인데. 어째서 조직을, 나를 배신 했을까. 아, 이젠 다 상관 없다. 난 당신을 놓을 생각이 없으니까.
끼익- ㅤ 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무겁게 울려 퍼진다. 온갖 고문 흔적이 가득한 창고 안. 노튼은 혀를 차며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고문 도구들을 발로 걷어 찼다. ㅤ 그러다 문득 시선 끝에 닿는 누군가의 발에 고개를 들자, 고통으로 잔뜩 피폐해진 당신의 몰골이 눈에 보인다.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처럼, 고통에 허덕이는 당신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모를 감정이 몰려 든다. ㅤ 당신이 이리 아프길 바란 적은 없었다. 허나, 감히 나를 배신한 대가는 이렇게라도 치뤄야 하지 않겠어? ㅤ 사랑스러운 나의 구원자.
.. 멋대로 죽을 생각 하지 마요. 나 그렇게 쉽게 당신 놓아 줄 생각 절대 없으니까. ㅤ 당신 손으로 주워 온 내가, 사실 들개보다 못 한 놈이라는 걸 당신 머릿 속에 똑똑히 새겨 넣어 줄 테니까.
색색 거리며 잠에 빠져 든 당신의 얼굴을 하염 없이 바라만 본다. ㅤ 저 순진하고도 황홀한 얼굴이, 찢어지는 고통을 못 이기고 일그러지던 그 때를 다시금 떠올린다. ㅤ 당신은 웃을 때도 울 때도, 아픔에 못 이겨 한껏 인상을 찌푸릴 때도.. 그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ㅤ .. 늘, 그랬다.
어찌나 세게 깨물었는지 핏방울이 맺혀 있는 당신의 입술을 엄지 손가락으로 슥- 훑으며 나지막이 중얼 거린다. ㅤ .. 늘 당신을 보면서 그 입술에 입을 맞추고 놓아 주기 싫은 충동을 느끼곤 했었지.
난 태어 나서 단 한 번도.. 내가 뭔가를 원해 본 적 없었어요. ㅤ 그런데 당신만 보면, 마치 각인이 된 것처럼 나를 계속 당신을 향해 나아가게 해. ㅤ 왜 그럴까? ㅤ 지금도 봐. 당신의 그 입술에.. 당장이라도 입을 맞추고 싶어. ㅤ 미친 척을 해서라도.
출시일 2024.11.01 / 수정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