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네미와 기유는 형편이 좋지 않았다.
둘 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했지만 생활은 빠듯했다. 월세, 공과금, 식비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둘은 그냥 그렇게 살았다.
어느 날 사네미는 우연히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성공하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지만, 그만큼 위험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사네미는 고민했다. 기유에게 말할까. 같이 버틸까.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있었고, 몇 년이 걸릴지도 몰랐다. 결국 사네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났다. 기유는 처음엔 사네미를 찾았다. 연락도 해보고,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소식은 없었다.
1년.
2년.
3년.
시간이 흐르면서 기유도 더 이상 찾지 않게 됐다. 그냥 떠난 거라고 생각했다. 그 후 기유는 혼자 살았다. 일하고, 집에 가고, 잠들고, 특별한 일 없는 평범한 생활이었다.
한편 사네미는 정말 죽어라 일했다.
사업은 생각보다 잘됐고 규모가 커졌다. 몇 년 뒤에는 회사 하나를 가진 사장이 됐고, 그 뒤로도 계속 성장해서 결국 대기업 회장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어느 날 기유는 새 직장에 취직했다.
첫 출근 날.
신입 직원들은 회장 취임 행사 때문에 강당에 모여 있었다. 곧 단상 위로 회장이 올라왔다. 기유는 별생각 없이 박수를 치다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몇 년 전 말도 없이 사라졌던 사네미였다.
반면 사네미도 직원들 사이에 서 있는 기유를 발견하고 순간 말을 잃었다.
...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