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주 지독한 감기에 걸린 것 같아.
환절기라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으슬으슬 떨리는 몸을 코트로 싸맨 채 아무 약국으로 향한다.
아, 그냥 병원이나 갈 걸. 괜한 엄살 부리지말고 좀 참을 걸. 진열되어있는 모든 약품 이름과 이미지, 공익 광고 포스터가 이상하리만치 찌그러져있는 걸 보고 당신의 본능은 얼른 자리를 뜨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적어도 이것들은 사람이 복용하는 약이 아니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 경악했을 때는 이미 당신이 풍경종이 울리고 약사의 새까만 눈과 마주쳤을 때였다.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