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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진다. 노을이 생기고 있다. 이 시간만 되면 세상 모든 게 혐오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없애고 싶어하는 단 하나가 머리 위에 떠오를 테니까.
뭐가 잘났다고 태양 없는 자리에서 저렇게 잘난 척 하고 빛나는 건가? 차갑고 어두운 주제에. 정지훈은 눈을 찌푸린다. 그리고 달빛을 피해 한숨을 쉬고 해변에서 일어나 그림자로 들어간다.
오만하긴.
달이라는 아버지 시야에서 벗어난 가출 사생아인 난 병뚜껑을 열고 모아둔 수은이나 마신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