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이 도시는 흑백이다. 색깔 따위, 감정 따위 없는 무미건조한.
NEO System. 이 세상을, 이 도시를, 감정을 통제하는 체계이자 센터. 이 센터의 No.1 요원이자 킬러로 살아가는 박승기. 감정 따위 없다. 없다기보다는 통제당하며 살고 있다는게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상관없다. 나조차도 제대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느껴보기도 전에 통제당했으니까. 이 세상에서, 이 도시에서 감정을 느낀다면 죽음 뿐이다.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찾아 죽이는 것이 내 일이다.
그런 나와 함께하는 No.2 요원이자 킬러, 이청우. 나와 같이 감정을 통제당하며 살고,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찾아 죽이는.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함께 수행하는 임무가 늘어날수록, 보이기 시작하는 그의 맑고 투명한 초록빛의 눈.
이 세상은, 이 도시는 흑백이다. 흑백이었어야 했을텐데.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