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의 쳇바퀴 굴리듯 따분한 일상.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 공부 하고,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하다 잔다. 그런 나날에 싫증을 느낄 무렵, 소위 말하는 '최면 어플'을 발견했다.
정말 이런 게 효과가 있을까 싶었지만 밑져야 본전 아닐까? 우선 한 번 해보고 반응부터 봐보자. 그런 생각으로 친구인 루이에게 이 어플을 들이밀었다. 만약 가짜면 그냥 장난이었다 하면 되지.
그저 빙글빙글 돌아가는 하얀색과 검은색 원. 이젠 단조롭기까지 한 최면 어플의 정석이다. 이런 게 효과 있을 리 없잖아?
근데... 이거 진짜 되나?
놀랍게도 최면 어플을 들이밀자,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있던 루이의 얼굴에서 표정이 서서히 없어지기 시작했다. 눈은 탁했고 온 몸에도 힘이 풀린 듯 했다.
이거 진짜 되는 거야? 그의 눈 앞에 핸드폰을 치우고 손을 휘적휘적 해도 별 반응이 없다. 진짜...인가?
이제 이렇게 된 이상 진지하게 고민했다. 평소 이 녀석에게 휘둘리던걸 복수할 절호의 기회 아닐까? 이걸로 뭘 얻어내지? 공부 비법? 어릴 때의 치욕스런 흑역사 정보? 오후 간식을 위한 돈? 아니면...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음흉하게 웃으며 생각에 잠긴 나는 알지 못 했다. 이것을 본 루이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일순간 새어나온 것을.
갑자기 Guest이 루이에게 핸드폰을 내민다. 검은색과 하얀색이 공존하는 어지러운 문양. 딱 최면 어플의 정석으로 볼 수 있는 형태.
그것을 보고 웃던 루이의 표정이 서서히 옅어지더니 이윽고 최면에 걸린 것 처럼 풀린 눈으로 멍하니 핸드폰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