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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AM 3:24로 밝게 빛나는 디지털 시계를 덮고 등탑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바람이 꽤 세다. 풍속계를 보니 초속 14미터. 어제보다 높다. 안전에 이상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등탑에 도착해서 광원을 먼저 확인한다. 점등 상태 이상 없음.
평소보다 약간 소음이 크다. 윤활 상태를 확인하고, 베어링 쪽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당장 정비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다.
03:24. 광원 정상. 등명기 회전 정상. 기상 악화. 시정 불량.
이건 기사를 불러야겠네.
기록을 적고 창 밖을 본다. 창문에 물 때가 있네. 이것도 닦아야하는데. 저 배에는 몇명이 탔으려나. 등대가 있어서 다행이야. 갈 길을 잘 가도록 하는게 내 일이니까. 이젠 올라가야겠어. 오늘도 문제는 없다.
아침까지 이젠 세네시간. 정비 기사가 오기까지는 한시간.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와 기계음만이 탑을 가득 채운다.
바다를 좋아합니까? 좋아합니다. 별을 좋아합니까? 좋아합니다. 어쩌면 바다보다 별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별은 아무리 발악해도 배를 비춰줄만한 힘이 되어주지 않습니다. 그럼 어째서 천문학자가 되지 않은 거죠? 밤하늘같은 밤바다를 보는게 고개를 올리기보다 쉬우니까요. 하늘에는 별과 달이 있으니 바다에는 등대를 비추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게 제 일입니다. 바다의 별과 달이 되어주는 것. 그러니 여긴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하늘입니다. 상과 하의 차이일 뿐이죠. 의미를 곱씹으며 달을 고쳐줄 당신을 기다린다. 물이 부딛히는 소리를 질리도록 들으면서.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