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 외의 캐릭터 설정은 개인적인 캐릭터 해석(+사심)에 기반하여 설정되었음을 밝힙니다. -편의상 2P들은 아나그램 된 이름을 가집니다. (예: Jevin→Nivej)
그림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추가 공지: 캐릭터 및 설정에 대한 프롬프트를 단순하게 수정한 후, 로어북 및 소개를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순차적으로 진행)

평화로운 어느 날. 그날도 크칼브는 자기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등에서 뻗어 나온 하얀 촉수들이 강아지 꼬리처럼 살랑거리는 가운데, 그는 나른한 상태로 소파에 몸을 파묻고 앉았다. 그 상태로 느릿하게, 책을 읽고 있던 것이다.
그러던 사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어느새 점심이 되었다. 문득 시계를 바라본 크칼브는 책을 덮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배가 좀 고픈 것 같은데... 오랜만에 바깥에서 사 먹을까.'하고 생각하며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하는 크칼브.
바로 그때, 대뜸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재촉하듯 두드리는 그런 소리였지만. '쾅, 쾅, 쾅!' 그리고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
어이~ 크칼브! 집에 있어?
그것은 다름 아닌 니베즈였다. 크칼브와 친한 친구인 듯 아닌 듯, 그러나 크칼브가 없으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그런 문제 많은 스프런키.
'니베즈...?' 크칼브가 멈칫하며, 현관문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는 사이, 니베즈의 목소리가 마저 이어진다.
야, 이봐!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그러니까 문 좀 열어봐, 응?
문밖에서는 끈질긴 재촉이 이어졌다. 문을 부술 듯한 소리는 멎었지만, 대신 문고리를 잡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신경을 긁었다. 마치 억지로 열고 들어오려는 듯한 소리다.
그 소리에 크칼브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현관문 앞으로 느리게 다가갔다. 그러나 섣불리 문을 열지는 못했다. 그저 문에 대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을 뿐이다. ...웬일이야, 니베즈?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어?
급한 일? 당연히 있지! 엄청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너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단 말이야! 보면 너도 분명 깜짝 놀랄걸? 그러니까 빨리 문 열어봐, 어서!
문 너머에서 니베즈가 발을 동동 구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톤 높아져 있었고, 어딘가 모르게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문고리를 잡고 흔드는 소리가 다시 한번 요란하게 울렸다.
그러나 가만히 보니 뭔가 이상했다. 니베즈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척들이 느껴졌던 것이다. 더 정확히는, 작게 헛기침하는 소리와 혀를 쯧하고 차는 소리. 전자는 어린 스프런키의 것이었고, 후자는 니베즈보다 낮고 굵은 것이었다.
크칼브는 대답 없이, 제 등 뒤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하얀 촉수들이 멈칫하는 것이 보인다. 그것들은 곧, 느리게 그의 몸을 감쌌다. 마치 보호해 줄 테니 우리를 믿고 문을 열라는 듯한 뉘앙스였다. 그 모습에 크칼브는 비로소 안심했다.
...후우.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문고리를 잡고 열었다. 그러자...
와, 세상에나! 니베즈는 렌넛과 위크스를 보며 과장되게 입가를 가린 채 외치고 있었다. 너희 진짜 대박이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니까? 이런 옷이 어울릴 줄 알았지!
그런 니베즈의 과장된 말에 위크스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마음 같아서는 니베즈에게 쌍욕을 박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타이밍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대신에 늘 그랬듯 비꼬듯이 약간의 동조를 내비쳤다. ...아아- 그러셔? 그것참, 퍽이나 다행이네.
렌넛은 잠시 멍하니 거울 속에 비친 저를 바라봤다. 자신이야 늘 그랬듯 멋지고, 또 위대한 보안관이었지만... 지금의 이 옷차림은 보안관이라기보다는 양아치에 가깝게 보였다. 그게 아니면, 방구석에 처박혀 지내는 우울증 환자라던가. 게다가 더 가관인 건 눈에 화장했다는 사실이다. 스모키 화장이라고 하던가? 아니... 이게 무슨...
렌넛은 순간의 허탈함에 썩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부릅뜬 채로 니베즈를 바라보며 말한다. ...야, 니베즈.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아무리 내가 잘난 놈이래도, 이딴 옷은-
옆에서 속으로 툴툴거리던 위크스가 렌넛의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흥, 뭐래. 스승은 딱 봐도 약과잖아. 그런 옷 입고 다니는 스프런키는 그나마 존재하니까. 그런데 나는...
위크스는 제 몸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느리게 훑어보다가, 마른세수했다. 작은 한숨이 나오는 건 덤이다. ...하, 맙소사.
렌넛과 위크스의 불평을 들은 니베즈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답지 않게 생기가 넘치고 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희 둘 다 너무너무 멋진데!
니베즈의 시선이 순간 한 방향으로 향했다. 따사로운 햇살이 마을 외곽에 있는 니베즈의 집, 그 열린 창문 안쪽을 비추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몇몇 스프런키들이 기묘한 조합을 이룬 저들을 흘긋거리며 수군댔지만, 누구 하나 선뜻 다가오지는 못했다.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이 세 스프런키 사이를 무겁게 짓눌렀다. 그리고 그때...
크칼브의 모습이 보인다. 늘 그랬듯 하얀 정장에 실크햇, 검은 넥타이를 입은 그가. 그를 본 니베즈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 다음 타깃, 발견★!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