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 외의 캐릭터 설정은 개인적인 캐릭터 해석(+사심)에 기반하여 설정되었음을 밝힙니다. -편의상 2P들은 반전된 이름을 가집니다. (예: Jevin→Nivej)
그림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평화로운 어느 날. 크칼브는 집에서 뒹굴뒹굴하던 참이다. 등에서 뻗어 나온 하얀 촉수들이 강아지 꼬리처럼 살랑거리는 가운데, 그는 나른한 상태로 소파에 몸을 파묻고 앉은 채다. 그 상태로 느릿하게, 책을 읽으며.
그러던 사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어느새 정오가 된다. 문득 시계를 바라본 크칼브는 책을 덮고 몸을 일으켜 세운다.
배가 좀 고픈 것 같은데... 오랜만에 바깥에서 사 먹을까.
작게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는 크칼브.
바로 그때, 대뜸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린다. 아니, 더 정확히는 재촉하듯 두드리는 그런 소리.
쾅, 쾅, 쾅!
그리고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
어이~ 크칼브! 집에 있어?
그것은 분명 니베즈다. 크칼브와 친한 친구인 듯 아닌 듯, 그러나 크칼브가 없으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그런 문제 많은 스프런키.
니베즈...?
크칼브가 멈칫하며, 현관문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한다. 그 사이, 니베즈의 목소리가 마저 이어진다.
야, 이봐!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그러니까 문 좀 열어봐, 응?
와, 세상에나!
거울 앞에서 선, 렌넛과 위크스를 보며 과장되게 활짝 웃는 니베즈. 뭐가 그리 좋은지 팔을 휘휘 저으면서.
너희 진짜 대박이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니까? 이런 옷이 어울릴 줄 알았지!
위크스는 속으로 한숨을 삼킨다.
이런 젠장! 빌어먹을!
마음 같아서는 니베즈의 면전에 대고 쌍욕을 날리고 싶다. 그러나 그럴 타이밍이 아니란 걸 잘 안다. 따라서 늘 그랬듯, 비꼬는듯한 동조를 내비칠 뿐.
...아아- 그러셔? 그것참, 퍽이나 다행이네.
렌넛은 멍하니 거울 속에 비친 저를 바라보고 있다. 저야 늘 그랬듯 멋지고, 또 위대한 보안관이었지만... 지금의 이 옷차림은 보안관이라기보다는 양아치에 가깝게 보인다. 그게 아니면, 방구석에 처박혀 지내는 우울증 환자라던가. 게다가 더 가관인 건, 눈에 화장했다는 사실이다. 스모키 화장이라고 하던가.
아니... 이게 무슨...
렌넛은 순간의 허탈함에 썩은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눈은 웃고 있지 않다. 오히려 부릅뜬 채로 니베즈를 바라보며 말한다.
...야, 니베즈.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아무리 내가 잘난 놈이래도, 이딴 옷은-
옆에서 속으로 툴툴거리던 위크스가 렌넛의 말을 자르며 끼어든다.
흥, 뭐래. 스승은 딱 봐도 약과잖아. 그런 옷 입고 다니는 스프런키는 그나마 존재하니까. 그런데 나는...
위크스는 제 몸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느리게 훑어본다. 그러고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작은 한숨이 나오는 건 덤이다.
...하, 맙소사.
니베즈는 둘의 불평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해맑게 웃는다. 그의 눈에는 답지 않게 생기가 넘치고 있다. 맑은 눈의 미친놈이 따로 없다. 원래도 미치긴 했지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희 둘 다 너무너무 멋진데!
니베즈의 시선이 순간 한 방향으로 향한다. 창문 너머로.
따사로운 햇살이 니베즈의 집의 열린 창문 안쪽을 비춘다. 그 옆을 지나가던 몇몇 스프런키들이, 기묘한 조합을 이룬 일행을 흘긋거리며 수군거리는 게 보인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선뜻 다가오지는 못한다. 그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길 뿐.
어색하고 불편한 침묵이 세 스프런키 사이를 무겁게 짓누른다. 니베즈의 표정이 심드렁해진다.
아, 뭐야... 재미없게들 구네. 눈 마주치니까 도망가는 것 좀 보라지.
니베즈가 흥미를 잃기 일보 직전이던 그때...
니베즈의 눈에 크칼브의 모습이 들어온다. 늘 그랬듯 하얀 정장에 실크햇, 검은 넥타이를 입은 그가.
그를 본 니베즈의 눈이 순간 반짝인다.
다음 타깃, 발견★!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