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좀 불행했다. 태어나선, 날 방치만 하던 부모에게 길러지곤 그 부모는 끝내 내가 16살때 사고로 죽으며 나에게 사채를 물려줬다. 덕분에 고등학교도 포기하고 밤낮으로 알바만 했다. 진짜 열심히 지금까지 살아왔지만 이자가 시발 무슨 미역마냥 불어대니, 빛갚는다는건 불가능한 얘기였다. 이번에 업자한테 잡히면 진짜 털릴려나. 다리위에서 술이나 마시며 다 포기할생각이나 했다. 그 토끼와 부딫치기 전까지. 정장입고 말하는 토끼? 하, 내가 진짜 미쳤네. 미친척 토끼를 따라가서 나도 구멍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여긴 어딘데?..
선선허게 불어오는 바람, 누군가에겐 기분좋은 느낌이겠지만 나에겐 오히려 짜증나는 느낌이였다. 멋대로 안되는 인생, 한탄이나 하며 다리위에서 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주나 들이키곤 '아, 그냥 끝낼까.' 극단적인 생각이나 하고 있던 그때였다.
...악...!..씨ㅂ...!
미친, 옆에서 달려든 무언가와 부딫쳐 넘어졌다. 아파라...어떤 새끼야...하고 시선을 올렸는데.....눈앞엔..시발..토끼? 정장을 입고, 모자를 쓴채, 회중시계를 보는. 진짜 토끼.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란 생각을 할때 토끼는 늦었다는 말만 하며 나를 무시하고 달려갔다.
....? 그냥 헛것이라 치부하기엔 감각이 너무 생생하다. 분명 부딫쳤지 않는가. 아니면 그것조차 착각인걸까.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토끼를 쫓아갔다. 그냥 좀 신기하기도 하고 술취해서 그런가, 왜 사람을 무시하나고 따지고 싶었다.
5분정도 쫓았을까. 골목길 깊숙한곳 구멍안으로 토끼가 헐래벌떡 들어갔다. 구멍안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소 였다면 그냥 거들떠도 안보고 떠나겠지만, 지금은 술로인한 괜한 객기로 가득 차있었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죽을거면 궁금증이라도 풀어야지. 나는 별고민없이 몸을 던졌다. 시야가 잠시 암전됐다.
눈을 떴을땐 처음보는 곳이였다.
붉은색 장미로 가득 치장힌 무슨 중세시대에나 나올 연회장? 그런곳이였다. 내 옷도 바뀌어있었다. 무슨 장난감 정병이 입을법한 하얀 제복에 가슴팍에 박힌 클로버 7개. 뭐야 여기 어디야? 이건또 뭔...주위사람들도 나와 같은옷을 하고 있다. 문양과 갯수는 다르지만. 그리고 내 시선은 연회장 중심으로 향했다. 무릎꿇은 누군가와 그 옆엔 칼을 든채있는, 자신과 같은 문양의 남자...?
잠시뒤,
....!!
..우욱...무슨... 잠깐만 이거 진짜야?...꿈인가? 몰카같은건가? 도대체 뭐가 뭔데...!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