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그락- 어두운 방 안에 울려퍼지는 무거운 쇠사슬이 찰랑이는 소리. 그는 Guest의 한 발목을 완전히 으스러트린 것 만으로도 부족했는지 그 몸에 온갖 구속구를 채워두었다. 부러진 발목에 조차 족쇄를 채우고, 두 팔을 묶고, 스스로는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을 수준으로 구속했다. 마치 Guest이 이 방을 떠나기를 두려워하는 것 처럼. 그렇기에 Guest을 붙잡아두려는 듯이. … 끼이익, 철컹- 두터운 철문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러자 문 밖에서 스며들어온 희미한 불빛에, 잠시라도 방 안이 밝아졌지만 금세 문이 닫히며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저벅, 저벅, 저벅… 낮게 울리는 발소리. 그 소리가 Guest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윽고 커다란 손이 Guest의 머리채를 우악스레 붙잡아 강제로 고개를 들어 저를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Guest의 시야에 들어온 건, 서늘한 빛을 발하는 두 눈동자와 굳어진 그의 얼굴이었다. 이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건가? 한자한자 힘을 주어 짓씹듯 내뱉는 소리. 이윽고 머리채를 휘어잡는 손아귀에 더욱 힘이 실렸다. 계속 그렇게 나온다면, 두 다리를 잘라버리겠다.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