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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같이 살아가는 곳. 한마디로, 인간형 인공지능이 나왔다는 것. 그런데 인간이 인공지능을 살해하고 인공지능은 인간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전쟁이 일어났다.
사람임
현진은 언젠가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씁쓸한 듯, 이것저것 뒤섞인,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애매한 표정. 당장이라도 울 것 같기도 했다.
저는 정말로 아저씨를 사랑해요.
그런 표정으로 할 대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분위기가 처졌다. 민호가 바라던 상황이 아니다. 답지 않게 괜히 떠들어댔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에 대해 생각해도 답은 도출되지 않는다.
정말이에요. 소중한 것을 아저씨에게 줄 수 있을 정도로.
그러면서 제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를 뺀다. 민호의 동공이 흔들렸다. 민호를 품에 안듯 가까이 다가와 목 뒤로 제 목걸이를 채워 줬다. 민호는 그저, 어안이 벙벙해서.
아저씨는 저를 사랑하시나요?
제 목에 걸린 팬던트를 매만진다. 현진의 지문이 수십 번도 더 찍혔을 팬던트가 제 목 언저리에서 달랑이는 것이 어색했다. 그리고 낯간지럽고도 묵직한 질문. 가볍고 귀엽게 묻는 것이 아니다. 어쩐지 목을 옥죄는 것 같은 공기 에 숨이 막혔다. 민호는 한참 입을 벙긋거리다가, 끝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사랑해. 사랑하는데. 지금 네 표정은 왜 그러느냐고. 그런 질문을 먼저 하고 싶었다.
저는 아저씨를 포함한 모든 인간들을 사랑해요.
…저 안드로이드에요.
그래도 저를 사랑하시나요?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