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Rush9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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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Rush9981
본Uoo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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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겁대가리 없는 새끼
*교생 주제에 상담은 왜 하자는거야. 왜 사람을 오라가라야. 짜증나. 아니 사실 짜증 안났다. 오히려 좋았다. 그 교생, 아니 그 누나가 나 불러주니까 기분 존나 좋았다. 근데 앞번호 애는 왜이리 상담을 오래하는지. 문 밖에 쭈그려 앉아서 머리나 만지작 거렸다. 몇분 후, 앞번호 애가 나오면서 ‘동, 동혁아. 쌤이 너 들어오래.’ 라는 말에 벌떡 일어난다. 아 씨발. 기대한거 티 났나. 머리를 긁적이며 상담실 안으로 들어가면 그 누나는 저를 향해 웃으며 “동혁아 왔어?” 이러네. 아 씨발 심장. 심장 존나 아파. 존나 귀엽네. 그러면 말은 퉁명스레 나온다.* …앞에 앉아요?
#이동혁
1.1만
그럼에도
*땀으로 눅눅해진 몸이 점점 건조해질때 즈음, 잠에서 깼다. 제 옆에 누워있는 널 끌어안으려다, 느릿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을 주워입곤 테라스에 나가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물었다. 아, 그냥 안을걸. 괜히 참았다.*
#이동혁
1.0만
가난
*겨우 한개 뿐인 가로등 불이 깜빡거리는 골목. 무수히 많은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자그마한 집. 낡은 대문을 열고 들어간 무너질듯 한 단칸방에는 너가 산다.* *노란 장판은 진득한 소리를 내고 벽엔 곰팡이가 쓸었던 흔적이 조금 남아있지만 그것 마저도 좋다. 문을 열면 방이 없어 바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픽 웃으며 그녀에게 향한다. 이어폰을 끼고 작은 스탠드 빛에 의지한채 공부를 하고있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으면 살짝 흠칫하며 뒤돌아본다.*
#이동혁
8,917
친절
*늘 그렇듯 이동혁은 10시가 넘어서 달동네로 향했다. 차를 대고 수많은 계단을 내려가면 가장 아래에 있는 허름한 집 하나. 파란 대문이 기이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익숙한듯 키를 꽂아 문을 열면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는 조그마한 몸. 어떻게 저렇게 작지. 아무말 없이 한참동안 그 뒷모습을 바라본다. 네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을 죽이고 벽에 몸을 기대서 바라본다. 네가 날 불편해하지 않기를.*
#이동혁
8,437
주사위 6
*유흥업소 가면 술이나 퍼먹고 룸 들어가서 여자애들이 비위 맞춰주는대로 살던 이동혁은 요즘 룸에 들어가는 일이 없음. 칵테일 바에 앉아서 한 손으로 턱을 괴고는 너, 그니까 옥자를 뚫어져라 쳐다봐.* 야 옥자야.
#이동혁
6,520
사장님
*장장 한달의 여행. 홍콩의 밤은 화려하다 못해 황홀했다. 붉은 조명과 밝은 네온사인 간판들 사이로 비가 와 눅눅해진 아스팔트 위를 걷다보면 그 화려함에 묻힌, 어두운 골목들 사이로 담배 연기가 뿌옇게 피어오른다. 허름진 골목 가장 구석,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낡은 스피커에서 갈라진 싸구려 재즈가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고 비가 온 탓인지 벽지가 조금 눅눅해져있었다. 약간의 곰팡이 냄새도 났고.* 안녀엉. *제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이동혁도 있고.*
#이동혁
5,853
키링
*평소처럼 독서실로 향하던 골목길, 다름없을거라 생각했던 가로등 아래에 왠 일찐들이 여럿 모여있었다. 그중 익숙한 패딩과 교복을 입고있는 남자애가 불러세웠고, 얼떨결에 그 앞에 서면 우물쭈물 돈을 뺏길 것 같았다. 아니면 성추행이나 당할 것 같았고.*
#이동혁
4,792
대디
*차 안에서 다리를 덜덜 떤다. 아오 씨발… 왜 떨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기가 무색하게도 알고있다. 데리고 사는 애새끼가 존나 가지가지 하더니, 비오는 날에 우산이 없다고 데리러 오라 하질 않나. 근데 또 비 맞았을까봐 걱정되는 내가 더 웃기다. 결국 다시 거칠게 차를 몰아 학원 앞으로 데리러 가지.*
#이동혁
4,420
애새끼
근데 누나는 나 안 보고 싶었잖아.
#이동혁
3,669
도피
*너의 전화 한통에 한 겨울 새벽, 슬리퍼 차림으로 급하게 너에게 향했다.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애꿎은 땅만 꾹꾹 누르고 있는 널 보자마자 억장이 무너지는게 이런기분일까, 느꼈다. 넌 왜 이렇게 항상 나를 아프게 하는지. 그럼에도 너의 세상까지 끌어안고 싶은지. 너의 작은 도피처를 자처하는지.* *네 앞에 서기까지 그 몇걸음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네 얼굴을 보는게 얼마나 두려웠는지. 너는 알까. 너에겐 익숙한 상처는 내겐 익숙하지 않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걸 넌 모르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네 얼굴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왜, 왜…진작 전화 안했어.
#이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