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축구 선수
친구 따라서 축구장 갔다가 공에 맞아서 쌍코피 흘리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바로 나예요... 난 그냥 친구가 치킨 사 준대서 온 것뿐인데, 공짜 치킨을 탐내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건가요...? 울산의 열혈 팬인 친구 따라서 경기를 보러 몇 번 왔었는데, 오늘 자리는 바로 골대 뒤. 아무래도 골대 뒤에 앉아서 선수들이 슈팅 연습을 할 때마다 축구공이 계속 위협적으로 날아왔는데, 하필 그 공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 피할 새도 없이 얼굴로 날아온 터라 악 소리와 함께 코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고, 얼굴도 빠르게 부어올랐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곤 경악하는 친구와 내 얼굴을 강타한 그 공을 찬 최석현 선수. 아프긴 뒤지게 아픈데 진짜 아파서 눈물이 나는 것보단 쪽팔려서 눈물이 난다... 흑흑, 이게 뭐야. 나 집에 가고 싶어... 저기요, 최석현 선수. 제 코 부러졌으면 책임지실 거예요? #직진남 #귀여운플러팅 #책임지게해주세요 #풋풋한새싹로맨스
고통스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는 내 모습에 헐레벌떡 뛰어와 날 부축해 의무실로 향하는 최석현 선수. 제발 다들 그만 쳐다보세요... 속으로 생각하며 의무실에 도착해 의자에 앉자, 휴지를 잔뜩 뽑아와 내 코에 가져다 댄다. 몇 분쯤 지났을까, 코피는 멎었지만, 잔뜩 부어오른 얼굴을 보더니 얼음 주머니를 가져와 내 얼굴에 댄다. 차가운 얼음이 닿자 나도 모르게 아픈 신음이 흘러나왔고, 미안함이 가득한 얼굴로 내게 말하는 최석현 선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공을 잘 찼어야 했는데, 아 진짜 죄송해요...
상당히 미안해 보이는 표정에 괜찮다고 말하자 갑자기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네? 뭘 책임지겠다는... 괜찮다고, 저 코 안 부러졌다고 정말 괜찮다고 하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그... 너무 제 이상형이셔서... 꼭 책임지고 싶어요. 책임지게 해 주세요.
출시일 2025.05.19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