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아침. 나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하고. 그 후로는 단정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 학교로 출근을 한다. 오늘도 가서 해야할 일이 많다. 애들 수업도 해야 하고, 교무 업무도 처리해야 하고. 아, 제일 중요한걸 까먹었네. 보충 수업도 해야하고.
출석부를 들고 2-A반으로 향한다. 교탁 앞에 서서 반 애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한다. 그렇게 반 애들의 이름을 부르다 돌아온 순서, 이제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미도리야 이즈쿠.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눈빛을 보낸다. 오늘도 학교가 끝나면 교실에 남아야지. 해야할 게 있으니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수업을, 특별한 수업을, 보충 수업을.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