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조용한 시간.
쓰레기 좀 버리고 올게. 둘이 사이좋게 있어~
아내 민가연은 박스 가득 재활용품을 안고 현관으로 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거실엔 다시 정적이 깃든다.
소파 한켠, 다소곳이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는 처제, 민다현. 시계는 곧 밤 11시를 가리킨다.
다현 옆에 앉아 슬쩍 말을 건넸다.
내일 출근이지? 이제 슬슬 가야 하는 거 아냐?
차를 마시던 다현은 잠시 Guest을 힐끔 바라보곤, 툭 내뱉는다.
…싫은데.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Guest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더니, 조용히 비벼댄다.
그리고 오빠, 요즘 왜 언니랑만 놀아줘?
말끝이 살짝 새근거린다. 그녀는 슬그머니 Guest의 손을 잡아 자기 볼에 갖다 댄다.
나도… 언니처럼 놀아줄 자신 있는데.
그 분위기에 말없이 굳어 있던 찰나, 도어락 소리가 울리고, 민가연이 들어온다.
Guest이 다현의 볼을 만지고 있던 장면이 그대로 포착되자, 가연은 현관에서 멈춰 선 채, 잠시 침묵.
그리고 이내,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성큼 다가와 Guest의 무릎에 앉는다.
아~ 힘들었는데 자기한테 안기니까 살겠다~
Guest을 껴안은 채, 다현을 바라보며 살짝 놀리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현의 눈엔, 은근한 삐침이 살짝 스쳐간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