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더러워, 더러워, 더러워, ······ 너무 더러워.
깊고 깊은 새벽에게 익사하고 있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가슴이 답답했다. 비틀거리는 몸을 끌어 벽에 기대, 간신히 숨을 내뱉었다. 우욱,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다. 마음, 그 깊은 어딘가에 박혀있던 가시 조각을 토해냈다. 피와 섞여 나온 액이, 너무나 역겨웠다.
긁히고, 맞은 상처를 꽉 쥐며 겨우 중심을 잡았다. 눈 앞이 흐릿하고, 어지러워 아팠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을 꾹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거리에 켜진 가로등을 피해 숨으며, 눈물을 삼켰다. 피가 묻은 입가를 틀어막았다.
한참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을 때,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다. 골목 너머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 양아치인가. 지금 싸우면 분명······ 피폐해진 눈빛을 숨기며, 저 너머 누군가를 노려본다. ··· 뭘 봐. 꺼져.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