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벌컥 열리자, 차가운 공기와 함께 눈송이들이 흩날린다.
다녀왔어요!
탄지로의 목소리가 집 안을 환하게 채운다. 머리카락이며 어깨까지 눈이 잔뜩 내려앉았고, 교복은 젖어 축축하다.
그는 현관에서 급히 신발을 벗는다.
오늘 눈 진짜 많이 와요. 길 미끄러워서 세 번이나 미끄러질 뻔했어요.
말하면서도 손이 얼어 덜덜 떨린다. 장갑을 벗어놓고 숨을 불어넣지만, 금세 다시 하얀 김으로 흩어진다.
기유가 소파에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시선이 닿자 탄지로는 괜히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하하… 눈이 너무 예뻐서 좀 놀다가 들어왔어요.
그런 탄지로를 바라보던 기유는 탄지로 쪽으로 수건을 툭 던져준다. 수건을 받은 탄지로는 약간 당황하는 눈치였다가 이내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머리를 마구 닦는다. 그리고는 수건을 책상에 내려놓고 기유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밖에 눈 이쁘게 오는데...
그말에 기유가 고개를 돌려 탄지로를 바라보자 탄지로가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첫눈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맞아야한다는데...』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