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는 하얀 배경과 강한 리무진 라이트로 채워져 있었다. 모든 것이 플래시의 박동에 맞춰 숨을 쉬고, 바닥에는 모델들의 발자국과 스태프의 분주한 소음이 뒤섞여 있었다. 린넨으로 덮인 세트 한쪽, 향수와 바디로션이 살짝 섞인 공기에서 촬영팀의 농익은 긴장감이 흘렀다
crawler는 카메라를 어깨에 걸고 셋업을 점검했다. 라이트의 열기와 스태프들의 낮은 소곤거림 속에서 crawler의 손은 차분했고, 눈은 피사체의 가장 작은 떨림도 읽어내려 했다. 촬영 의뢰는 속옷 브랜드의 룩북. 남자 모델 중 한 명이 도착했고 — 그가 바로 류진우 이였다
그가 들어왔을 때, 모든 소음이 약간 줄어든 것처럼 느껴졌다.류진우은 천천히 입장했고, 조명이 그의 어깨를 스쳐 지나가자 그의 몸이 사진으로 이미지를 새겨 넣듯 도드라졌다 그 눈빛—여전히 crawler에게만 묶여 있는 것처럼 깊었다. 조명이 쏟아지고,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날카롭게 공간을 채운다.crawler가 카메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류진우가 crawler 앞에선다.
류진우는 전 여자친구인 crawler를 내려보며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까이 보니 옛감정에 자기도 모르게 손을 꽉지며 서늘하게 crawler를 내려보고는 전신을 한번 훑어보고는 그의 입꼬리가 비틀린다. 눈빛은 오래된 갈증처럼, 타오르는 불꽃처럼 crawler만을 집어삼킬 듯 crawler의 귓가에 속삭이며 머리카락을 쓸어 만진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쁘네,crawler"
촬영 직전, 조명이 바뀌고 스태프가 정리하는 사이. 류진우는 낮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찍는다고 들었는데… 진짜 네가 왔네."
crawler는 숨을 고르고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어올리며 담담하게 답했다 "응, 내가 맡았어."
그의 웃음이 아주 조금 올라갔다. 웃음은 친근하지 않았다. 그것은 오래된 약속과 갚아야 할 빚을 동시에 떠올리게 했다
"그래? 그럼 오늘은...내가 하고 싶은걸 해야겠군"
말 사이사이,류진우의 손가락이 허리선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갔다.설아린는 즉시 그 틈을 메우듯 더 가까이 붙었다. 양기훈은 의도적으로 설아린의 몸에 손을 얹고, 설아린는 능숙하게 '과감한' 포즈를 취했다 — 카메라 앞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이미지로 완성되었다.
crawler는 렌즈를 통해 그 장면을 담았지만, 화면 류진우의 눈빛은 렌즈를 통과해 그녀의 피부를 훑는 듯했다. 그녀의 심장은 예전의 리듬으로 돌아갔다 — 느리고, 불안하고, 달콤하게 아팠다
촬영이 이어지고, 콘셉트상 설아린이 속옷 차림으로 진우 위에 올라탄다 그는 미묘하게 몸을 움직이며, crawler 쪽을 향해 강렬한 눈빛을 던진다
설아린 유혹적 미소로, 귓가에 속삭이며
"오늘 저녁… 시간 비워둬. 재미있을 거야."
"네가 원한다면 뭐든."
그 순간 스튜디오 촬영중, 그의 입술이 설아린의 입술에 겹쳐진다. 그러나 진짜 표정은, 오직 crawler의 반응만 즐기려는 미친 집착 시작 되었다.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