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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베란다에 짙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백무현은 하의만 대충 걸친 채로 손에 쥔 담배를 입으로 가져간다. 연기를 두어번 뱉고는 질리는지 제떨이에 비벼 끈다. 베란다를 닫고 작은 안방에 보이는 건 지극히 그의 취향인 잠옷 원피스를 걸친 여린 몸, 하얀 목 위에 달린 조그맣고 예쁜 머리통이었다. 그는 다가와 소파에 침대 맡에 걸터앉는다. 오늘은 뭘로 어떻게 저걸 괴롭혀줄까, 어떻게 하면 울고 비는 꼴을 볼 수 있을까, 머리가 느릿하게 굴러간다. 시간은 많으니. 고개를 떨군 채 머리칼만 만지작대는 게 퍽이나 애처롭다. 몇일 전 그에게 맞아서 생긴 흉터, 키스마크까지 하얀 몸이 꽤나 엉망이었다. 그게 나름 만족스러운지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간다. 예쁜 내 토끼인형. ……. 그의 시선이 천천히 훑어내려오는게 마치 온 몸을 핥핥는 것처럼 끈적하다. 생각에 잠기듯 눈이 깜빡이다가 미소가 짙어진다. 오랜만에 저 말갛고 부드러운 뒤통수나 볼까, 생각하니 아랫배가 저려온다. 그는 별말 없이 슬리퍼를 신은 발을 바닥에 툭툭 친다. 그 소리에 떨궈졌던 고개가 조금 올라간다. 이내 머뭇거리다가 다가와 그의 앞에 선다. 백무현 숨이 조금 더 깊어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 구석으로 몰아붙이곤 뒤를 돌게 한다. 그녀가 벽을 짚은채 위태롭게 서있자 그 뒤로 몸을 붙인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