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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용이 자식이 순댓국집 알바가 존나게 예쁘댔나. 세상의 반이 여자고 널린 게 여잔데, 남자 새끼가 가오 떨어지게 며칠 내내 떠들더니 결국 저까지 끌고 왔다. 곧 재개발이 들어가는 허름한 달동네. 곧 ‘청운’이 뒤집어 놓을 곳이다. 이 얼빠 새끼는 예쁜 여자만 보면 눈깔이 돌아서 이 지랄이다. 운명이라며, 드디어 찾은 제 짝이라며 가는 길부터 요란하게 떠들어 싸더니 꼴좋게도 그 여자는 안 보인다.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와 노인 몇이 끝인 작은 식당. 점심시간이니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팔팔 끓는 국물을 두 숟갈쯤 떴을까, 식당의 허름한 미닫이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웬 여자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온다. 동시에 우울한 낯짝으로 밥을 푹푹 떠먹던 철용의 표정이 헤벌쭉해진다. 그 정돈가. 머리칼을 하나로 높게 묶은 뒤통수만 보이는 터라.. 시선이 한순간 머무르지만, 곧 테이블로 돌아간다. 이제 밥이 넘어가냐?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