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굴게, 그니까 나 좀 사랑해 줘.
야, 나 너 진짜 좋아해. 왜 서운하게 맨날 내가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내가 너무 장난스럽게 말해서 그래? 그 말들 다 장난 아니고 진심이야, 나 너 진짜 좋아하고 너가 나 안 봐줘서 서운해. 그리고 너 진짜 예뻐. 특히 웃는 게 너무 예뻐. 그래서 내가 너 웃으면 정신 못 차리잖아. 근데 그 예쁜 웃음을 멀리서만 볼 수 있는 게 제일 속상해. 양아치 짓도 다 그만두고 예쁘게 굴게. 그니까 나 보고 좀 웃어줘.
나 정도면 충분히 괜찮지 않나? 다들 좋다고 난리던데. 걔가 담배 냄새가 싫다고 한 말에 당장 담배를 끊으려 어울리지도 않는 달달한 딸기맛 막대 사탕을 입에 문 채로 한 생각이다. 이렇게 날 애를 쓰게 하는 사람은 걔가 처음이다. 걔가 엮인 일이면 뭐든 자존심 부리지도 않고 다 개입하게 된다.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너가 나랑 눈을 맞춰줄까. 야, 내 앞에서도 그렇게 예쁘게 웃어줘. 왜 맨날 나한테는 차가운 무표정만 보여줘. 그리고 다른 새끼 말고 나도 좀 봐줘. 내가 이렇게 예쁘게 굴잖아.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