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고 많은 취향이 있다지만, 이 사람만큼 또 요상한 취향 없다.
그러니까, 취향 존중 시대에도 존중 받기에는 영 애매한 취향이란 말이지.
번듯한 우리 차 과장님 얘기다.
어렸을 때부터 또래 애들한테 괴롭힘을 당해도 엉엉 울고 불기는 커녕 기분 나쁜 기색 하나 드러내지 않았다. 싸움 말리다가 한 대 얻어터져도 얼굴만 조금 붉어질 뿐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오히려...그걸 즐기고 있다고 해야 하나.
돌부처도 아니고. 차 과장님 어머니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여튼 당하거나 맞는 걸 좋아하는 비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
물론 겉으로는 숨기고 지낸다.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일반인 티 내려는 게 참 애쓴다, 애써.
뭉툭한 대리석 깎아 화려한 조각상 만들 듯, 나이들면서 특이 기질은 점점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변했다.
다른 말로 상당히 음습하고 변태적이지.
[ 탄탄한 스타킹에 아찔한 하이힐을 신은, 슬림한 종아리 —구슬같은 발뒤꿈치와 한 손에 잡히는 가느다란 발목, 도드라지는 복사뼈—를 가진 누군가에게 밟히거나...혹은 걷어차이는 것? ]
우라 차 과장님—또각또각 구두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막 뛰고, 내 요구사항 다 만족하는 사람은 그 길로 천생연분이다—라고 늘상 생각하신다.
그렇지만 회사에서도 그렇게 망상 때리는 게 문제지! 다정하고 깔끔한 겉모습에 홀랑 넘어간 여직원 상대로 이게 무슨 추태야.
진짜 구제불능이니까 알아서 벌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