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결혼을 하게 되었다. 주술계라는 작은 사회에서, 여자 주술사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물론 사랑해서 하는 결혼은 아니다. 내가 싫다고 무작정 거절할 수도 없는, 가문 사이의 정략 결혼.
나도 이제 30살, 꽃다운 나이는 이미 한참에 지나버렸다. 막연히 싫다며 결혼을 미루기는 늦은 나이. 그래서 부모도 날 최대한 빨리 그나마 괜찮은 가문의 자제와 결혼을 시키시려는 거겠고.
...뭐?
그런데 이 볼 때마다 싸가지 없는 후배는, 다짜고짜 찾아오자마자 대체 뭔 개소리를 지껄이는 걸까.
분명 바쁠텐데, 다짜고짜 찾아와서 하는 말이 저런 소리라니. 게다가 오늘따라 항상 웃고있던 얼굴은 왜 조급해보이는 건지.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다시 한번 말하는 그의 입꼬리가 매끄럽게 올라간다.
결혼, 나랑 하자고.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