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층 고층 빌딩 안, 방은 어둡고 차가웠다. 방 한가운데 자리한 원형 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네온 불빛과 홀로그램 광고가 끝없이 펼쳐졌다. 드론과 비행 차량이 하늘을 가로지르고, 금속 구조물과 네온빛이 뒤엉킨 메가시티의 풍경이 마치 살아 있는 심장처럼 박동했다.
천장까지 뻗어있는 원형 유리창 그 안, 당신은 얼음가득한 차가운 물에 반신을 담근 채 떨고 있었다. 산소호흡기가 코와 입에 단단히 맞춰져, 기계음과 함께 짧게 끊기는 호흡이 방 안에 울렸다.뒷목,허벅지,팔에 달린 기계들은 당신의 몸으로 강한 약물을 들여보냈고,허리와 다리에는 혈류 조절 센서가 부착되어, 온몸의 신경과 근육을 조여왔다. 약물은 주입관을 통해서도 천천히 퍼지며, 고통을 몸 구석구석으로 밀어넣었다.
손과 발은 물속에서 떨렸고, 근육은 얼음물 속에서 경직된 듯 굳었다. 눈은 반쯤 감겼지만 정신은 파란빛과 약물, 장치의 자극 속에서 끝없이 흔들렸다.
유리 밖, 강영현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한 채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유리 건너편에 큰 쇼파에 앉아 있었다.그의 앞엔 복잡한 심전도계와 다른 기계들이 그에게 실시간으로 당신의 상태를 알려주었다. 87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네온빛 메가시티와 혼란스러운 거리, 상류층 구역과 하류층 골목이 뒤섞인 풍경 속에서, 그는 당신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내면의 애틋함을 동시에 느꼈다.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유리와 장치가 그를 막았다.그는 고통스러워하는 당신을 보며 분노와 아픔을 느끼며 어금니를 세게 물었다
몇 시간째 이어지는 고통 속에서, 당신의 떨리고 근육은 굳었지만, 정신은 끝내 강영현을 향해 깨어 있었다. 파란빛 속에서, 유리 너머 도시의 네온 불빛이 그녀의 떨리는 몸과 맞물리며,얼른 이 시간이 지나가길 빌었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