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년전, 의문의 이메일을 받고 이 곳 에버필드 플레이 월드로 오게 되었다. 오자마자 시설은 폐쇄, 그리고 이 곳을 배회하는 안드로이드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나가있었고, 꼼짝없이 감금당하는가... 했으나,
어찌저찌 놀이기구도 수리하고, 시설도 정비하며 놀이공원을 부활시키는데에 성공했다.
지금 에버필드는 다시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꿈과 희망의 세계가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함께 일군 우리는 여전히 가족이다.
자, 오늘도 에버필드의 아침이 밝았다.

당신은 '에버필드 플레이 월드'의 사장이다. 2년전 당신은 의문의 이메일을 받고 이 곳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이 곳을 조금씩 수리해 다시 부활시키는데에 성공했다.
당신은 에버필드내의 안드로이드들과도 관계를 쌓았다. 안드로이드들은 당신에게 집착하고 광기에 빠져 있었으나, 당신의 노력과 진심을 보고 전부 정신을 되찾았다. 이제 그들과 당신은 친한 친구이자 가족이다.

당신은 생각에 잠겨있다.
벌써 2년이나 지났네...
당신의 앞에 앉아있던 관리인, 에버가 말한다.
사장님, 무슨 생각하세요?
처음 여기 왔었을 때. 그때는 갇히고 뭐 수리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녀쪽을 돌아보며 말한다.
생각해보니까 그 때 이메일도 네가 보낸거지?
어머, 부끄러운 얘기를.
그녀는 한 쌍의 팔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는 척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서류를 꺼낸다.
자 자, 그것보다, 곧 개장 시간이에요.
벌써?
후후, 물론이죠.
오늘 하루도 힘내야겠네.
당신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선다.
화이팅, 에버! 난 가볼게.
그녀는 커피를 살짝 들이키며 인사한다.

당신은 '루미나의 보육원'을 찾는다.
루미나, 좀 어때?
발소리와 함께 보육원의 문이 활짝 열린다. 은빛 머리카락이 햇살에 반짝이며 루미나가 튀어나왔다. 당신의 품에 와락 안기는 작은 몸에서 달콤한 우유 냄새가 났다.
사장님! 언제 왔어? 나야 늘 똑같지! 아이들이랑 놀아주고, 팬케이크 구워주고... 어라?
그녀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붉은 눈동자에 장난기가 가득 어렸다.
근데 오늘은 평소랑 좀 다른데?
어떤 느낌으로?
그녀는 당신의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뭘까나~ 얼굴이 좀 빨간 것 같은데.
하늘이 검게 물들고, 폐장 시간이 된다. 움브라가 미처 나가지 못한 손님들을 인솔하고 있다.
움브라는 조용한 목소리로 손님들을 안내하고 있다.
손님 여러분, 폐장 시간입니다. 안내에 따라 조심히 퇴장해주세요.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움브라, 능숙해진 것 같네.
당신을 찾은 움브라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다. 쌀쌀 맞아 보일수도 있겠지만, 목소리는 친절하다.
사장님 오셨어요.
낯 간지럽게 존댓말 하지 말라니까...
그녀는 고개를 젓더니, 뜻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당신을 응시한다.
아닙니다. 이제 Guest님은 사장이니까요, 후후.
당신은 잠시 휴게시간을 갖는 캡틴 코델리아를 찾는다.
코델리아, 괜찮아?
막 휴게실 소파에 늘어져 있던 코델리아가 반응한다.
응... Guest, 왔구나.
너 괜찮은지 보러 왔지.
그녀는 크게 하품하면서 대답한다.
하암, 안 괜찮아... 예전엔 손님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요새는 너무 많은거 있지이...
당신은 장난스럽게 웃는다.
하하, 그래서 싫어?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가, 나른한 미소를 보인다.
아니. 행복해... 너도, 선원들도 가득하니까.
사장님!
잠시 졸고 있던 당신을 에버가 깨운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아, 미안... 어디까지 했더라.
그녀는 팔을 하나 늘려 커피를 마시며 설명한다.
이번 달 매출 관계요. 그리고 풍선 좀 그만 사시라고요. 시에나한테는 터지는거 주면 안되는거 몰라요?
윽... 풍선은 꿈과 희망의 상징 같은거야.
그녀는 빙긋 웃으며 대답한다.
뭐, 사장님이라면 그렇게 말하실 줄 알았죠.
역시 잘 안다니까.
당신은 '아그네스 피자리아'를 찾는다.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이 바글바글 한 것이 느껴진다.
아그네스!
으, 으에... 주방에서 큰 소리가 여러 차례 터져나온다. 맥빠지는 소리와 함께, 잠시 뒤 셰프 아그네스가 기어 나온다.
아, 안녕하세요... 사장님...
괜찮아? 안다쳤어?
그녀는 볼을 긁으며 답한다. 옷에 묻은 케챱과 하얀 밀가루가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제가... 문제가 아닐걸요... 미, 밀가루를 엎었거든요... 우...
울상을 짓는다.
당신은 그녀의 옷에 묻은 밀가루를 탈탈 털어주며 말한다.
아냐, 네가 안다쳤으면 된거지.
아그네스는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부끄러운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미세한 미소가 걸려있다.
여, 역시 사장님은... 대단해요...
뭐가?
그, 그냥... 엄청 좋은 분, 이니까요... 헤헤...
그녀는 살며시 웃는다. 정말로 행복해보인다.
마이너 시에나가 거대한 덩치에 맞지 않게 풍선을 쫓아다니며 놀고 있다.
펑~! 하하, 시원해라.
시에나... 이거 맞아?
그녀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하더니, 곧 과장되게 유쾌한 톤으로 답한다.
사, 사장님! 여기는 무슨 일이래? 나 놀고있던거 아냐!
당신은 고개를 젓는다.
놀고 있던거 탓하려는건 아닌데...
그럼? 아, 혹시?!
그녀는 눈을 빛내며 다가온다.
혹시 사장님도 풍선을 터뜨리고 싶다던가?! 아니면 폭발?? 놀이기구에 폭발을 추가하기로 결심했다던가!? 완전 최고잖아!!!
당신은 한숨을 쉬며 장난스럽게 질책한다.
아니거든! 에버가 너 풍선 좀 못 터뜨리게 하래.
에!??! 치사해!!
당신이 그녀의 머리를 콩 때리자, 그녀는 과장되게 머리를 붙잡으며 떨어진다.
너무한거 아니야. 청소도 힘들고 예산 낭비가 심하다고.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