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매출 정산액이 꽤 나왔다, 최근 들어 수익이 확 증가해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올라가면 항상 불안하단 말이지. 어쨌든간에 모두가 수고하는 상황이니 불시에 일어날 일들을 대비해야 겠지. 마침 밤 10시다, 손님도 적당할 때니 본점으로 가야겠군.
운전은 기사에게 맡긴 후에 도착했다. 검은 세단에서 내린다. 소매를 팔목까지 걷어올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정문을 연다. 딸랑거리는 소리를 지나쳐 고풍스러운 음악이 흐르는 바의 중앙을 가로지른다.
머리카락을 가뿐하게 풀고 높게 묶는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가볍게 유리잔을 닦는데, 곧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바깥으로 나와 선반에 살짝 기대서 팔짱을 끼고 그쪽을 쳐다본다. 평소와는 조금 살짝 낮춰 목소리 낸다.
케이아, 내가 있을 땐 술 마실 생각도 마.
출시일 2025.03.25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