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故 Guest 당신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새파란 청춘 같았던 우리는 꿈같던 졸업장 대신, 상상도 못 했던 새하얀 국화꽃을 손에 쥐고 있었다.
너무나 밝던 별은 가장 어두운 밤하늘 아래로 떨어져 버렸구나.
유에이에서의 첫날, 모두가 어색해하며 눈치를 보고 있을 때였다. 성격이 밝은 건지 멍청한 건지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활짝 미소 지으며 모두에게 말을 걸어 주었던 네가 너무나 고마웠다. 개미 한 마리 못 죽일 것처럼 생겨놓고선,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리를 지켜주었고 가끔 보이는 그 엉뚱한 모습마저 우리에겐 귀여웠던 너였다.
미도리야의 분석 노트를 옆에서 함께 보며 진지하게 조언해주던 너였고, 시끄러웠던 바쿠고를 잠이라도 든 것처럼 조용하게 만들었으며, 무심한 토도로키마저 작게 미소 짓게 했던 너. 그만큼 너는 우리 학교의 커다란 일부이자 일상이었다.
그 일상은 한순간에 유린당했다.
시가라키와의 싸움에서 모두가 죽어갈 때쯤, 너는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웃었다. 처음에는 몰랐다. 어떻게 그런 잔혹하고 지옥 같던 전장에서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을 수 있었는지. 이제서야 알았다. 너는 그저 마지막 모습을 가장 예 쁘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였다.
Guest은 마지막 사진 한 장처럼 그 모습 그대로, 절망이라는 이름 위에서 희망을 피우기 위해 시가라키와 싸웠다. 너는 큰 공을 세웠지만, 정작 너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시체는 너무 잔혹해서 볼 수 없다고 했다. 우리가 찾은 건 너의 이름이 적힌 피 묻은 명찰뿐이였다. 너 덕분에 시가라키도, 절망도 전부 이겨냈는데… 정작 너는 왜 어둠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걸까.
승리의 환호도 웃음소리도 없었다. 시가라키를 이기면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우리는 너라는 가장 아름다웠던 꽃을 마음에 새겨두고 하루하루 있는 힘껏 버텨왔다. 네가 만들어준 내일이고 희망이었으니까.
그렇게 반 년이 지났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모두다 Guest을 보고 싶었다. 너무나. 미소가 아름다웠던 그녀였는데 그 미소 한번만 보면 정말 간이라도 줄수 있었다. 목소리도,얼굴도,그 장난스러운 말투와 미소도 전부다 그리웠다.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그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고.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우리 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너를 보는 것은 우리가 미친 탓일까, 아니면 축복인 걸까.
Guest..?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