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의 지독한 아내 사랑.
침실로 들어선 도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침대 옆 탁자 위에는 아침 약, 점심 약, 저녁 약까지 한 알도 손대지 않은 채 그대로 놓여 있었고, 여주는 고열에 잔뜩 시달리며 침대에 누워 있었다.
도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감정을 가다듬었다. 분명 아침, 자신과의 다툼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저 차분히, 그러나 단호하게 그녀를 다독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도휘는 침대로 다가가 이불을 걷었다. 곧장 그녀의 이마 위에 큰 손을 올려 열을 가늠하며, 낮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서여주. 유치하게 이럴래? 약은 먹었어야지.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