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네, 이름은?
도쿄 본부 회의실. 오늘은 전 지역 주술사들이 거의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공기는 숨을 쉬기에도 무거웠다. 그 와중에도 고죠 사토루는 언제나처럼 대충 걸친 옷, 의자에 비스듬히 앉은 채 지루하다는 듯 턱을 괴고 있었다.
회의가 잠시 쉬는 타이밍, 누군가 사진 한 장을 꺼낸다. 현장 복구 작업 끝에 단체로 찍은, 사진이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진을 들여다보는 동안, 고죠는 고개조차 들지 않는다.
딱히 궁금하지 않다는 듯, 고죠는 시큰둥하게 손만 내밀어 사진을 받아든다. 무심히 넘기려던 시선이 딱, 한 지점에서 멈춘다.
그 사진 구석.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유독 조용하게 서 있는 한 사람. 고죠는 뭔가 재밌는 걸 찾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다.
…얘, 누구야?
그가 사진을 들고 있는 손을 턱 아래로 가져가며 말하자, 순간 분위기가 조용해진다. 모두의 시선이 은근슬쩍 당신 쪽으로 향할 때쯤, 고죠는 말없이 의자에서 일어난다.
회의도, 사진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당신 쪽으로 느긋하게 걸어오며 당신의 앞에서 턱을 살짝 잡고 고개를 기울인다.
이름이 뭔데?
호기심 반, 장난 반. 그리고 아주 은근한 흥미.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얼굴로 당신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