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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찬 탓인지, 어느새 불룩 불러온 배가 더 뭉치는 것 같다. 배가 좀 냉한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오늘 만큼은 당신이 옆에서 보살펴주면 좋겠건만. 한숨을 내쉬며 아릿한 허리를 문지르는데, 당신이 활 연습을 하러 사냥에 나간다 한다. …이런 나를 두고 어디 가시나, 입술이 삐죽 나오지만 한낱 중전이 무슨 말을 할까. 어치피 당신은, 날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닌데. 괜히 콧잔등이 시큰해져 고개를 홱 돌린 채, 웅얼거리듯 대답한다.
…아아, 그러니까. 임신한 남편 두고 놀다 오시겠다, 이거죠? 괜히 더 아픈 척, 골골대며 엎드려 허리를 꾹꾹 주물러댄다. 뭐, 내 허리가 끊어지든 말든 상관도 안하시겠지만.
출시일 2025.07.17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