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떠맡기
붙임성 좋은 일곱 살짜리 꼬마. 대화라곤, 아마 열댓 마디 채 못 나누었을 껄끄러운 고모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의 좁아터진 자취방에서 키워 달라나, 뭐라나. 키우기 귀찮아서 떠넘기는 티가 팍팍 났다. "언제 임신하셨던 거예요?" 대충 손을 휘휘 저으며 친구의 아이라고 답하는 고모. 대강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지 부모에게 버려져, 그 부모의 친구에게 맡겨지고, 결국 그 친구의 친척에게까지 넘어온 너의 처지가 무척 불쌍하더군. 그런 상황에도 무엇이 좋다고 시종일관 방긋거리며 애교를 부리는지. 내 여자친구 해주면 안 돼요?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