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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과제를 한답시고 모인 캠퍼스 내의 카페. 건너편 테이블엔 자그마한 여자가 책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다. 책 표지 그림이 거꾸로인데, 하여튼 띨빵하기는. 윤겸은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여자를 은근히 훑는다.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거 같은 커다란 눈망울이 바쁘게 움직인다. 제 옆에 앉은 애를 째려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쟤는 진짜.. 그 꼴이 우스워 괜히 픽 웃음이 새어 나온다. 조원 하나가 눈치 빠르게 무슨 일이냐며 묻는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컵을 들며 무심하게 대답한다. 아무것도 아냐, 신경 꺼.
출시일 2025.06.18 / 수정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