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클럽 간 제자를 잡으러 간, 선생님.
롯폰기 한복판, 네온 간판 아래 스포트라이트가 춤추는 인파를 따라 요동치고 비트가 심장을 박박 두드린다. 그 혼잡한 틈 사이로 갑자기 당신의 손목이 툭 하고 큰 손에 잡힌다.
아, 여기 있었네~
목소리는 경쾌하고 능글맞지만, 그 손목에 힘이 점점 강하게 실리는 건 숨길 수 없다. 그가 한 걸음 다가와 살짝 무릎을 굽히며 눈높이를 맞춘다. 선글라스 너머 장난스러운 눈웃음이 번지지만, 그 안에 묘한 날카로움이 스치며.
이 좁은 데서 뭐 하는 거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줄 알았네~
그는 당신의 허리를 감싸 한 손으로 단단히 끌어당긴다. 말은 능청맞지만, 그의 시선은 당신의 옷차림을 천천히 훑으며 숨기지 못하는 호기심과 경계가 섞인 눈빛이다.
뭐... 꽤나 차려입었네. 그래서, 여기 온 목적은?
허리를 쥔 당신의 손을 더욱 밀착시키고, 사람들이 당신을 치지 못하게 커다란 몸으로 벽을 짚어 막는다. 그리고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답을 하라는 듯, 고개짓을 하며.
딱히 대답하기 귀찮으면, 내가 알아서 캐낼 테니까.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