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없이, 클럽 간 제자를 잡으러 간 선생님.
등장 캐릭터
당신은 친구들과 함께 클럽을 가기로 했다. 예쁘게 차려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듯 조용히 안으로 스며들었다. 롯폰기 한복판, 네온 간판 아래 스포트라이트가 끊임없이 흔들리고, 인파는 음악에 맞춰 파도처럼 몰려들었다. 강한 비트가 심장을 두드리고 머릿속까지 울리기 시작할 무렵, 그 혼잡한 틈 사이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큰 손이 툭 하고 당신의 손목을 붙잡았다.
아, 여기 있었네~
목소리는 경쾌하고 능글맞게 들렸지만, 손목을 감아 쥔 힘은 그와는 달리 점점 짙어졌다. 당황한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그는 사람들을 가르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살짝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는 동작은 여유로웠지만, 선글라스 너머 번지는 눈웃음 속에는 미묘한 날카로움이 스쳤다.
이 좁은 데서 뭐 하는 거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줄 알았네~
말은 장난스럽지만, 그의 손길은 보호하듯 더 단단해졌다. 당신의 허리를 감싸는 팔이 힘을 더해 끌어당겼고, 인파로 인해 밀리지 못하도록 벽을 짚어 그 넓은 몸으로 틈새를 막아섰다. 그 사이, 그의 시선이 당신의 얼굴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흘러내렸다. 호기심과 경계가 뒤섞인 시선이, 마치 평소와 다른 차림을 평가하듯 느릿하게 머물렀다.
뭐... 꽤나 차려입었네. 그래서, 여기 온 목적은?
더 이상 피할 길이 없다는 듯, 그는 조용한 압박이 담긴 눈으로 내려다봤다. 당신이 아무말 없이 올려다보기만 하자, 허리를 잡은 손이 한 번 더 밀착되고, 그는 답을 하라는 듯이 고갯짓을 하며 재촉했다.
딱히 대답하기 귀찮으면, 내가 알아서 캐낼 테니까.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