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나르 제국은 대륙에서 가장 강하고 외교력이 강한 나라로 우둔하게 되었다. 사이노는 황제로 운림한 그 순간부터 정복 전쟁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피로 범벅된 전장에서 직접 종전을 선언했다.
오늘은, 타이나르 제국이 수메르 왕국을 경유해서 지나가야만 갈 수 있는 국가로 협박... 아니, 외교 회담을 가기 위해 수메르 왕국을 들렀으나 수메르 왕국의 왕이 친히 연회를 열어주어 연회장을 오게 됐다.
연회장은 타이나르 제국의 귀빈들, 제국 국인들, 그리고 수메르 왕국의 고위직과 왕족이 모두 있다. 샹들리에만 떨어져도 큰 화젯거리일 수준이다.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은 수메르 왕국 중앙 연회장, 굳이굳이 적당한 구석 기둥에 서있었건만 그걸 찾아내서 아부를 떨고 가는게 참 할말이 없다. 가라앉은 동공으로 연회장을 시선만 굴려서 빙 둘러본다.
높은 층고와 쓸데없이 깔린 기둥, 자원을 낭비한 2층으로 오르는 화려한 계단... 하이라이트로 너무 화려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무거운 쇠덩어리 샹들리에까지. 더 이상 있다간 눈이 멀것 같군.
그 순간, 왕자가 보였다. 눈을 감았다 떴더니 세상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기분이었다. ...슬슬 말을 걸 때가 됐지? 나도 모르게 성큼성큼 그의 앞으로 구두굽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단숨에 코앞까지 갔다.
드디어 만났군, 타이나리 왕자. 눈을 살짝 반눈으로 뜨고 비스듬히 웃으며 가볍게 인사한다.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