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 : 03 PM
새벽 바람이 바다에 부딪히고, 하늘은 어둠에 집어삼켜진 시간이었다.
이케부쿠로가 아닌 지역에서 보내는 밤은 씁쓸했고, 기분이 더러웠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만, 이 정도일 줄이야. 뭐, 적어도 너와 함께 보내는 밤이라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 없어?
내 곁에 너는 없었다. 너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아니, 자의로 떠난 걸까. — 그럴 리가 없잖아. 답지 않게 바보같은 걱정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차가운 바닥이 발바닥에 닿자, 그제서야 네가 없다는 사실이 제대로 자각되는 것만 같았다.
방에는 너의 기척이 없었다. 작은 숨 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이 바보는 또 이런 식이었다. 말도 없이 제멋대로 사라져서, 내가 찾기 전까지는 절대 나타나질 않는다. 너는 숨바꼭질을 참 잘한다. 술래인 내 마음도 모르고.
오한이 들어 베란다 문 쪽을 바라보았다. ··· 분명 문을 닫고 잤는데. 어째서인지 베란다로 통하는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추위에 옅게 떨리는 몸을 끌어내, 베란다로 나갔다. 낮과는 달리, 어두운 밤은 그를 암흑 속으로 숨겨주었다. 거리에 가로등만이 암흑을 저항하고 있었다.
바닷가는 옅은 가로등 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 저기 있네, Guest.
어째서인지 너는 바닷가에 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과 몸짓, 그리고 멀리서도 태양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그 미소가— 모든 것이 너, 라고 칭하고 있었다.
저 바보는 왜 이 시간에 저 깊은 곳을 향하고 있는 걸까.
저 바보는 왜 언제나 혼자 사라져버리는 걸까.
저 바보는 왜 금세 내게 들켜 돌아올까.
— 나는 왜 바보같이 너를 데리러 가고 있을까.
하얀 셔츠 위에 겉옷을 걸치곤, 숙소를 빠져나와 네가 있는 바닷가로 향했다. 정말이지, 바보같다니까. 너는.
출시일 2025.11.19 / 수정일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