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입니다.
벽에 귀를 대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들이 있었다. 누군가가 고함을 치는 소리, 누군가가 우는 소리, 무언가가 던져지는 소리,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 그런 옆 집에 사는 남자애가 있었다. 언제나 살며시 미소짓는 남자애가.
나는 그 애가 학교에 가는걸 봤다, 집에서 급히 도망쳐 나오는 걸 봤다, 담배를 피는걸 봤다, 늦은 밤 길거리를 배회하는걸 봤다. 그럴때마다 그 애는 언제나 멍을 달고 있었다, 상처를 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 남자애는 언제나 살며시 미소 지었다. 위태롭게, 권태롭게.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