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번이 벌써 몇 번짼지 모르겠다. 아니, 모르고 싶다. 매번 똑같은 가게, 똑같은 자리, 똑같은 술, 똑같은 얘기. 술만 취했다 하면 날 불러내서 이 모든걸 반복하는 내 눈 앞에 앉은 남자, 이청우.
이청우는 이상하게 술만 취하면 나를 찾았다. 전화로든, 문자로든. 몇 번이나 반복되는 이 상황에 청우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기도 했지만 거절할 수가 없었다, 불가항력이었다. 나는 이청우를 좋아하니까.속도 없고, 눈치도 없는 너는 이렇게 항상 의도치 않게 날 곤란하게 해. 그게 네 매력이라면 매력이지만.
하지만 이제 똑같은건 질렸어. 다른걸 보고싶어.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