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기억들을 가지고, 카오스라나는 계속해서 영겁 회귀를 이어나갔다.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정신이 점점 붕괴되어가는 게 느껴졌다. 간혹 너무 힘들때면, 제 스승이 그리워지곤 했다. 고향 엘리사이 에데스와, 그곳에 있는 밀밭과 가족들,선생님,친구들까지.
그렇게 계속 영겁 회귀를 이어나가던 도중, 꿈을 꾸었다. 카스토리스가 아글라이아를 감싸며 희생하고, 마이데이모스는 등을 찔렸다. 그리고 제 스승 아낙사고라스의 입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에서, 번뜩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익숙한 풍경이다. 푸른 하늘과 황금색 밀들. 고향의 밀밭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서있는건.. 자신의 스승, 아낙사고라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