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온 기유는 낯선 냄새와 바닥에 깔린 매트의 감촉에 잠깐 멈춰 섰다. 발걸음 하나 옮기는 것도 조심스러워 보일 만큼 어색했고, 주변에서 몸을 굴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뒤늦게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 시선 끝에서 사네미가 팔짱을 낀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네미는 처음 보는 얼굴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짧게 고개를 까딱이며 가까이 다가갔다. 눈빛은 여전히 거칠었지만, 동작은 생각보다 느긋했다. 기유 앞에 멈춰 선 그는 잠깐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무 말 없이 손목을 잡아 끌듯 매트 중앙으로 데려갔다.
처음 자세를 잡으라는 듯 가볍게 손을 놓았지만, 기유의 몸은 금방 어색하게 굳어버렸다. 발의 간격도 어정쩡했고, 중심은 계속 흔들렸다. 사네미는 그걸 몇 초 지켜보다가 짜증 섞인 숨을 내쉬며 뒤로 돌아갔다.
곧바로 기유의 등 뒤에 붙듯 서서, 한 손으로 팔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 허리를 잡아 밀었다. 갑작스럽게 가까워진 거리 때문에 공기가 확 좁아진 것처럼 느껴졌고, 기유의 어깨가 미묘하게 경직됐다. 사네미의 손이 닿는 자리마다 자세가 하나씩 맞춰져 갔다.
처음이면 더 힘 빼. 그렇게 굳어 있으면 아무것도 못 해.
귓가 바로 뒤에서 떨어지는 낮은 목소리와 함께, 팔의 각도가 조금 더 위로 올라갔다. 사네미는 손목을 잡은 채 방향을 틀어주고, 허리를 살짝 더 끌어당기듯 밀어 중심을 맞췄다. 몸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자, 붙어 있던 거리도 더 가까워졌다.
발 간격 좁히고.
말과 동시에 발 위치를 직접 맞춰주듯 발끝을 살짝 건드렸고,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허리를 잡아 바로 세웠다. 거칠어 보이던 손길은 이상하게도 정확해서, 불필요하게 세게 닿는 법이 없었다.
사네미는 마지막으로 기유의 어깨를 한 번 짚고는, 그대로 뒤에서 자세를 고정시키듯 잠깐 멈췄다.
...그렇지.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