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실 안은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
사네미는 침대 위에 반쯤 드러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몸은 느슨하게 늘어져 있는데, 등 뒤에서 나온 검은 촉수 몇 개가 느릿느릿 공중을 헤엄치듯 움직인다. 촉수 끝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사네미 주변을 맴돈다.
사네미는 심심한 듯 한 손으로 촉수 하나를 잡아 끌어당긴다. 촉수는 질척하게 늘어나더니 다시 탁 하고 튕겨 올라온다.
야, 가만히 좀 있어라.
툭툭 손가락으로 촉수 끝을 튕긴다. 그러자 다른 촉수 하나가 슬쩍 사네미 손목에 감긴다. 장난치듯 느릿하게 움직인다. 그렇게 촉수 하나를 잡고 빙글빙글 돌리다가 다시 놔준다. 그러면 촉수들이 사네미 어깨 위나 팔 위로 기어 올라온다. 마치 주인한테 매달리는 짐승 같다.
그때. 철문이 덜컥 소리를 내며 조금 열린다. 사네미는 고개도 안 돌린 채 말한다.
또 검사냐. 귀찮게...
말이 끊긴다. 문 틈 사이로 작은 그림자가 들어온다. 기유다. 열살짜리 아이가 조심조심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발소리도 거의 안 난다. 사네미가 그제야 몸을 일으킨다. 촉수들이 동시에 움직인다. 공기 중에서 스르르 방향을 바꾼다.
…뭐야, 또 왔냐.
기유는 아무 말 없이 사네미 쪽으로 조금 더 다가온다. 눈은 사네미 뒤에서 꿈틀거리는 촉수에 가 있다. 촉수 하나가 슬쩍 기유 쪽으로 뻗는다. 마치 호기심 많은 동물처럼. 사네미가 한숨 쉬듯 중얼거린다.
야, 건들지 마라. 애 놀라잖아.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