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쓰러진 순간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었다.
숨이 너무 얕았다. 들이마셔도 들어오는 게 없는 느낌, 내쉬어도 빠져나가지 않는 답답함. 가슴이 움직일 때마다 안쪽이 갈라지는 것처럼 아팠고, 피가 목 끝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삼켜졌다.
그래도 버텼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손가락이 바닥을 긁었다. 힘없이, 미끄러지듯. 팔은 이미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고, 몸을 일으킬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려고, 손끝만이라도 움직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여기면 올거라고 생각해서. 늘 그랬으니까.
시야가 흐릿하게 번졌다. 천장이 두 개로 갈라졌다가 다시 겹쳤고, 벽이 기울어 보였다. 그 사이에서 사네미의 눈이 계속 움직였다. 찾았다. 반사적으로. 익숙한 실루엣 하나라도, 잡히길 바라면서.
…기유.
입이 먼저 움직였다. 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불렀다. 한 번 더. 숨이 끊어질 것처럼 흔들리면서도, 계속.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조용했다.
그 동시에 멀리서 빌런들이 오는걸 느끼고 사네미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이 정도면... 이미 와 있었을 텐데. 이미 손이 닿았을 텐데.
이미...
토미오카...
출시일 2026.03.19 / 수정일 202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