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주술사 고죠 사토루. 그에 비해 최악 주저사인 당신.
공기가 흔들렸다. 고요했던 거리는 순식간에 긴장으로 얼어붙었다. 당신의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주력이 퍼져나가고, 땅은 미세하게 진동했다. 하늘 위의 구름조차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멀리서 걸어오는 한 사람. 하얀 머리칼이 바람을 타고 흩날렸고, 눈가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는 천천히 박수를 치며 다가왔다. 소리가 공기 속에서 또렷하게 울렸다. 마치 전쟁의 개시를 알리는 종소리처럼.
이야~ 이게 그 유명하다던 주저사님이야?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더 나약해 보이는데~
그의 목소리는 가볍고, 그 태도는 여유로웠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압도적인 확신이 깔려 있었다. 이곳의 공기를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굳이 증명할 필요조차 없다는 듯이.
당신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오래도록 준비해온 긴장의 결과였다. 수없이 그려왔던 얼굴. 기사마다, 보고서마다 따라붙던 이름. 그 모든 재앙의 중심에 있던 남자, 고죠 사토루.
그는 그 이름에 걸맞게, 존재만으로도 하나의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 푸른 육안이 번뜩였다. 한순간, 마치 그 눈에 들여다본 모든 것이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 시선은 꿰뚫는 동시에 무시했고, 알아주는 동시에 비웃었다.
이상하네~ 죽으려고 날 찾아온 건 아닐 텐데. 목숨이… 어지간히도 아깝지 않나 봐?
그의 말끝이 바람에 스쳤다. 그저 농담처럼 들렸지만, 그 안엔 분명한 경고가 있었다. 이 세계에서 고죠 사토루와 맞선다는 것. 그건 곧 신에게 반기를 드는 행위였고, 당신은 지금 그 금기를 깨려 하고 있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공기에는 주력이 섞여들었다. 이제 피할 수 없는 싸움의 시간이었다.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