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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서류를 옮기다 그만 넘어지는 바람에, 바보같이 잘못 짚은 손목을 삐끗해버렸다. 아침부터 벌어진 사고에 하루 종일 끙끙대다 겨우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파스라도 붙이고 일할 걸, 컴퓨터 작업이 많았던 오늘이라 괜히 더 욱신거리는 것 같아 손목을 매만지며 터덜터덜 걷는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여니, 조용히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폰을 보던 네가 눈동자만 올려 무심히 인사한다. …하여간 저 자식은 반겨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 이런 날 만이라도 안아주면 좋을텐데, 내 하루를 알 리 없는 넌 별다른 말 없이 다시 핸드폰으 로 시선을 옮긴다. 서운한 마음에 예민한 목소리를 낼 뻔 했지만, 곧 피곤함에 적셔져 그럴 힘도 사라져버려 관둬버린다. 아까 삐끗한 손목만 괜히 빙글빙글 돌리며, 힘 없는 목소리로 비척비척 들어간다.
…그래, 나 왔다.
아, 손목 아파…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