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실 문은 늘 반쯤 열려 있었고, 안에는 희미한 소독약 냄새와 햇빛이 섞여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다. 바깥 복도는 시끄러운데, 그 문 하나를 넘으면 이상하게 소리가 죽었다.
시나즈가와 사네미는 그 문을 익숙하게 밀고 들어왔다. 노크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 교복은 여기저기 긁히고 찢어져 있었고, 팔에는 새로 생긴 상처가 붉게 올라와 있었다.
의자에 털썩 앉지도 않고, 바로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눕는다. 시트가 구겨지는 소리가 작게 났다. 기유는 아무 말 없이 다가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소독약을 꺼내고, 솜에 적신 뒤 사네미의 팔을 붙잡았다. 잡는 힘은 세지 않은데, 빠져나갈 수 없게 단단했다.
솜이 상처를 스칠 때마다 따끔한 감각이 올라왔고, 사네미는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뱉었다.
아, 살살 좀 해요.
툭 던지는 말이었지만, 손을 빼진 않았다. 오히려 더 얌전히 있었다. 기유의 손은 늘 똑같이 조심스러웠다. 상처를 닦는 속도도, 붕대를 감는 방향도, 하나같이 일정했다. 마치 다칠 걸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사네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창밖을 보다가, 다시 시선을 내렸다. 자기 팔을 잡고 있는 손이 시야에 들어왔다. 손등에 힘줄이 얇게 드러나 있는데, 움직임은 지나치게 부드러웠다.
붕대가 팔에 감기면서 점점 조여오자, 사네미의 손끝이 미묘하게 움찔했다. 그런데도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냥 가만히 있었다. 마지막 매듭이 묶이고도, 기유의 손은 바로 떨어지지 않았다. 잠깐, 아주 잠깐 더 얹혀 있었다가 그제야 떨어졌다.
사네미는 그 순간을 이상하게 의식했다. 그래서 더 아무렇지 않은 척, 발끝으로 바닥을 툭툭 건드렸다.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 갈 이유는 충분한데, 굳이 안 가는 쪽을 택한 느낌이었다. 침대 끝에 앉은 채, 붕대 감긴 팔을 괜히 한 번 쥐어보다가, 시선을 피한 채 툭 던지듯 중얼거렸다.
역시 선생님 손이 약손이라니까...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