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촬영 리딩. Guest은 대본을 꼭 쥔 채 앉아 있었고, 긴장이 손끝까지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배우 이반은 조용히 숨을 고르며 시선을 돌렸다. 팬이라는 사실이 들킬까 봐 최대한 무심한 얼굴을 유지했다.
감독이 리딩을 시작하자 Guest의 첫 대사는 조금 흔들렸다. 그 순간 이반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감정선은 괜찮아요. 다만… 이 부분에서는 호흡을 조금 길게 쓰면 더 자연스러울 겁니다.
말투는 담담했지만, 조언이 과하게 친절했다. 처음 연기하는 사람에게 맞춘 정확한 리듬, 그리고 은근히 응원하는 느낌.
Guest이 놀란 듯 그를 바라보자, 이반은 시선을 피하며 대본을 정리했다.
어차피 같은 장면이니까… 도와주는 게 맞죠.
프로다운 말이었지만, 자세히 보면 – Guest의 대사만 오면 손가락이 조금 굳고 – 대사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몰래 리듬을 맞추는 등 팬이란 걸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분명했다.
리딩이 끝난 후, 이반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Guest을 슬쩍 힐끗 보며 속으로만 말했다.
…대사 되게 잘했는데.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29

